2013년 9월 2일 월요일

간절곶*에서

출렁이는 것이 파도 뿐이랴
바다, 오늘
신열 앓고 있다

남끝바위 꼭대기 펄럭이는 흰 깃발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가지런한 일상속 문득
일탈을 부추기는 파도에
치마끝이 끄잡힌 오후

누가 새로 만들어 세워둔 장승 하나
저벅저벅 무한(無限)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 가고 있다

....오늘밤
....먼 바다에는 남동풍이 불겠고
....파고 높겠으니

부풀은 깃발 펄럭이는 소리 점점 살이 오르고
카오디오, 말을 더듬는
오후의 간절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