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8일 일요일

달은 차오르는데 빛은 점점 사라진다

캄캄한 자궁 속 숨죽인 별 하나 빛을 마셨다
눈썹을 그리고 입술 깨물며 함박꽃 웃음 웃었다
달이 차매 자궁 벽은 얇아지고 양수가 터졌다

가계에 흐르는 전설을 들으며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하고
초승달은 배부른 보름달을 부럽다 하고
아기는 울음을 터트렸다

분명, 달은 차 올라 낮은 곳을 향해 비추는데
간간이 불어 오는 겨울바람에 할퀴어진 살갗은
부스스 살 비듬을 털어내고 있다

지금, 정해진 운명의 오페라는
이음표와 되돌이표 줄을 잡고 그네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