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기 戀歌
-淸夏 김철기-
달빛이 창문을 열 때
서성이던 마음
지난 삶을 이야기 하려는가
고갯마루 오르다
벌써 동트는 새벽을 알리더니
아침 햇살 머금고 산능성이에서
멈추고 있네
가을빛에 타들던
달빛도 별빛도 해 질 녘 기다리다
갈대 숲에서 가슴 열더니
당신도 나도
이 세상 동반자로 태어난 인연
세상 허물 벗고
입술을 자근자근 삼키듯
그 아름다운 오렌지빛 색깔 내고
이젠 맑은 산골 물로 목욕하는구나
사랑의 끝 맛이
달콤해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하더니
사랑의 뜨락은
아름다운 비단옷 걸치고
우린 천년만년 살자 하네
청하文學-淸夏 김철기 사랑시 詩選集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