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태양이 정오의 들녘에서 기력을 찾는다
양지가 음지를 밀어내고
새잎이 갈잎을 밀어내지만
추위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여 어깨에 힘이 실린다
갈잎이 있는 봄풍경은
계절이 오고 가는 이사철이다
새 얼굴은 새침하고
이웃은 을씨년스러워
봄을 위한 자리매김이 입덧하는 새댁마냥 힘겹다
가지마다 여드름이 돋는 나무들의 사춘기!
속마음 부풀어 올 터지는 소리인지
햇살을 받아드리는 발돋움인지
자주 안개 묻어오고
이슬비 잦아도
3월 귓부리에 귀고리 같은 봄을
숨길수는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