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려거든
너의 눈물의 강으로 가고 싶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방울이
동그마니 합쳐져 흐르는 고향 시냇가,
배고픈 구름송이들이 내려와
아무도 모르게 머무르고 싶어 하는
숲 속에 숨겨진 작은 물웅덩이로 가고 싶다
개구장이들이 긴 팔을 이어만든 모래섬,
풀섶의 알찬 모기들이 내려와
윙윙거리는 소음을 만들고
장구벌레들이 물장구치는 그 곳,
여름이 전날 파도처럼 강가를 떠돌면
정오의 하늘도 내려와 발을 담그다가
그림자 자취없이 떠나가는 그 곳,
저녁 숲 속 나뭇가지에 앉은 부엉이
그동안 눈으로 본 것을 읊고 ,
썩은 고목 구멍 속에 숨은 다람쥐
그동안 귀로 들은 것을 종알대는 ,
함께 놀고 싶어 쪼르르 내려와 구경하고
뒷짐지고 서성거리며 앞뒤좌우 훈수두던 ,
내가 가려거든
너의 기쁨의 강으로 가고 싶다
무지개빛깔 검은 돌 반짝거리며 흐르는
고향 시냇가로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