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일 월요일

봄의 독백

밤사이 차가웠던 바람에
꿈틀대던 봄기운이
얼어 붙고

때아닌 겨울이 나서
세상을 온통
휘젓고 다닙니다

가슴 부푼 날들을
씨앗처럼 품어안은
봄은

얼음장 같은 땅 아래
흔들리지 않고
숨 죽인 채 말하지요

그래도
봄은 올 거라고

그래도
꽃은 필 거라며

화사한 날들을
꿈꾸고 있지요

포기할 수 없는
그녀만의 계절을

그렇게
꿈꾸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