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5일 목요일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위에 치달아 앉아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위에 치달아 앉아
건넛산 바라보니 백송골 떠 있거늘
가슴이 끔찍하여 풀떡 뛰어 내닫다가
두엄아래 자빠졌다.
모처럼 날랜 낼시망정 어혈질뻔 하괘라 -작자미상
<=> [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거름더미 위에 뛰어 올라가 앉아서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날쌘 흰 송골매 한 마리가 더 있으므로 가슴이 섬뜩하여 펄쩍 뛰어 내달리다가 거름더미 밑으로 자빠졌도다. 다행히도 동작이 날랜 나이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어혈이 질뻔 했구나. 이 시조는 조선후기 탐관오리의 횡포를 풍자한 전형적인 사설시조이다. ˝파리˝는 서민을, ˝두꺼비˝는 지방관리들을, ˝송골매˝는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중앙의 관리들을 비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계층단계와 비리를 동물의 약육강식으로 풍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