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9일 일요일

고귀한 사랑

꽃샘 추위가 파란 새순
얼리지 못하고
땅속 온기로 자존심 잃고
코끝만 시리게 합니다.

어제는 오늘이 아니라는 걸
말해 주기라도 하듯
봄 날은 하루하루 변덕을
떨며 속내 들추어 냅니다.

당신 향해 변하지 않는 내 마음
눈치를 챘는지, 봄은
날마다 써 내려가는
편지지 위에

고. 귀. 한. 사. 랑.

답서 한 마디
빗물로 적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