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6일 금요일

망각(忘却)의 바다

그대는 지금
어느 강 언저리를 걷고 있습니까

망각의 그 바다가 보이는지요?

들 찔레 붉은 그리움으로
지친 몸 강둑을 따라
꾸역꾸역 기어서 오르고 있습니다
파리한 낯빛이 되어
한숨 꽃 하얗게 피워내고 있습니다
그대가 강줄기의 끝자락에 서서
손 흔들지 않아도
그때쯤이면 찔레는 향기를 잃고
꽃잎마저 다 지고 말아
부르튼 발,
한 발작도 움직이지 못할 테지요
세월처럼.

그대는 지금
어느 강 언저리를 걸어가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