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1일 토요일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노태웅

골 깊은 계곡 경사진 곳을
길 잃은 새벽달은
서릿발을 밟고 지난다

겨울을 깨우는 미풍으로
삶의 이야기를 끌고
가슴에 연정(戀情)품은 어린 새싹
몰래 숨겨놓은 사랑을 건네며
봄의 뜨락에 머리를 든다

계절의 공간 여백에
풀색바람 불면
대지 위에 뿌린 새싹
온몸으로 파란 하늘을 품고
초록 향기로 사랑을 손짓하며
봄이 오는 소리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