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창 2

밤새 젖은 창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울음 운
여자의 얼굴도 같아
손을 쭈욱 뻗어
헝클어진 머리카락 한 올씩
걷어 내었다.

창백한 얼굴 위로
햇살 한 줌.
반짝이면서
흔들리는 빛.

눈물이었을까?

뒤돌아서면
유령 같은 모습으로 고쳐앉아
머리칼을 헝클어 놓고,

들여다 보면,

살면서 마르지 않는 눈물샘이
내게도 있어
그의 얇은 관자놀이 위에서
자주 시선이 흐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