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퍼내어야 해 그치지 않고 퍼내면 퍼낼 수록 단물이 나온다고
아랫 마을 좀 봐 도무지 물맛을 느낄 수가 없어 아끼기 때문이야
목마른 나그네 마져 괄시하니 어디 다른 동리 아낙 얼씬 하겠어
한 여름 펄펄 끓는 심장 식힐 생수 맛보려면 펑펑 나누어야 해
고이면 고일 수록 땅끝은 멀어져 모기들 모여 제들 세상 만들면
영영 땅끝에서 쏟아지는 생수를 맛볼 수 없어. 숨쉬기 때문이야
숨쉬는 생수를 막으면 안되 네 영혼의 허기까지 채워줄 수억년
샘줄기를 맛보려면 퍼내어 주어야 해 함지박 끝에 달린 사랑의
전신줄을 끌여 내야 해 영혼으로 흐르는 생명의 전신줄을 펑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