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가을이 오는 길목

가을이 오는 길목
노 태 웅

바람 찬 들녘
까만 밤을 타고
새벽이 오면
흙내음 퍼지는
고랑 깊은 언덕에
이슬에 젖은 구절초
한 송이 피어 있다

달빛 아래
수줍은 속삭임으로
사랑의 싹을 틔우며
오염된 마음
이슬로 씻고
하얀 미소로
가을 하늘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