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봄꽃들은
부슬부슬 가랑비 내리는날
아직 차가운 공기 가시지 않은 날
아직 채 피지도 않은 봄꽃들은
추위에 떨며 비를 맞고 있겟지.
부슬부슬 가랑비 내리는날
하늘은 흐리멍텅, 먹구름은 몰려오고
따뜻한 햇살 그리운 봄꽃들은
따뜻한 햇살 기다리며 웅크리겟지.
조금 많이 내리는 비들은
무슨 심술인지 꽃들만 적시고
아직 채 피지도 않은 봄꽃들은
아픈 멍 참아가며 비를 맞고 있겟지.
조금 많이 내리는 비들은
내려올수록 차가워지고
따뜻한 날에 대한 설래임
그 설래임으로 비를 맞아가며.
점점 그치는 비들은
심술 다 부렷을까 이젠 따스한 비는
그동안 일들 사과하듯 꽃잎들 어루만져주고
이젠 따스한 햇살 받으며 활짝 핀 봄꽃들은...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고
따뜻한 햇살 기다렷고
아픈멍 참아가며 비를 맞고
설래임으로 비를맞고
이제 높이 뜨는 달을 보며
내일 뜰 해를 기다리며
꽃잎은 동쪽으로 동쪽으로
잎사귀는 부드럽게, 꽃잎은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