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바람이 전해주던 말

어둠이 번번이 잠겨들어
더듬거리다 넘어지곤 하면서
긴 날을 탕진해 왔다

빗소리가 굵어지는 밤도
겨울치레를 하듯 떨면서
돌아갈 품이 없어서
쓸쓸한 마음 매만지며 긴 날을 보내야만했다

그러다
한 사람을 알아감으로 내 삶은
때로는 격정적이기도 하고
간질이기도 하면서
잔잔하게 하루의 눈금이 재어만 갔다

그 웃음이 매 시간마다 피로를 벗게 해 주고
적요한 시간을 서성이지 않게 하고
속속들이 가슴에 비쳐와
남들 알지 못하는 미소를 입가에 걸게 하면서
삶이 만족하게만 지나갔다

눈을 감을 때나
눈을 뜰 때나
생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사람
인생에 한기를 덮을만한
넉넉함이 있는 샘 같은 사람아!
너로 하여 인생에 숨을 돌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나 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