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그대의 향기 -홍수희-

나무를 보면
알 것도 같네

네 마음의 상처가
나를 편안하게
하는 그 이유

네 영혼의 흉터가
너를 향기롭게
하는 그 이유

생채기가
많은 나무일수록
뉘 기댈 그 품이
넉넉하듯이

생채기가
오래된 나무일수록
뉘 쉬어갈 그늘이
짙어지듯이

산다는 것이
너와 나의 상처를
부비며 만져주며
걸어가는 일

네 마음의
참 오래된 흉터여,

오늘은 나에게
별빛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