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어떤 그리움

머리 흔들어 아니라고 했지만,
추억은 항상 그렇다고 했다

아직도
내게서 떠나지 않는 소리없는 폭풍은
절망적 하루의 시간을 메꾸려는 듯,
어두운 보물을 몰래 금박(金箔)하는
시린 나의 가슴 휘영청 떨게 하고...

아, 부술 수 없는 나의 우상(偶像)으로
오늘도 생각에 잠긴 눈 앞의 존재여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접근할 수 없어,
차갑고 경건한 이 거리를 줄일 수 없어,
당신의 작은 속삭임만으로도
주저앉는 광인(狂人)이 되고...

겨울에도 얼지 않을 그리움이
꽁꽁 짓눌린 괴로움 너머
눈 앞의 언덕마다 누워있는
미래의 행복이라면,

나는 예감한다
그 단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