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흔들어 아니라고 했지만,
추억은 항상 그렇다고 했다
아직도
내게서 떠나지 않는 소리없는 폭풍은
절망적 하루의 시간을 메꾸려는 듯,
어두운 보물을 몰래 금박(金箔)하는
시린 나의 가슴 휘영청 떨게 하고...
아, 부술 수 없는 나의 우상(偶像)으로
오늘도 생각에 잠긴 눈 앞의 존재여
나는 더 이상 당신에게 접근할 수 없어,
차갑고 경건한 이 거리를 줄일 수 없어,
당신의 작은 속삭임만으로도
주저앉는 광인(狂人)이 되고...
겨울에도 얼지 않을 그리움이
꽁꽁 짓눌린 괴로움 너머
눈 앞의 언덕마다 누워있는
미래의 행복이라면,
나는 예감한다
그 단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