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먹고 마시고
무럭무럭 잘도 컸는데
누구는 뾰족한 뿔만 자랐다
산지사방으로 뻗쳐
몸도 가누기 힘든데
풀벌레만 바스락거려도
생난리를 부린다
무성한 소문만 쫓다가
거덜이 나버린다
그럼에도 그 뿔이 자랑스러워
마구 휘둘러대고 대갈하면서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방점을 찍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곤두서 있다
다들 무럭무럭 잘도 컸는데
안팎으로 짐만 되는 뿔을
아주 소중히 모시고
시대를 거슬러간다
박덕중의 ´혀´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