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수요일

겨울밤의 사색 -이소연-

달빛을 이고
바람 부는 눈길을 걷는다
혼자 걸으면
허공에 흩날리는 눈발처럼
흩어져 빈손만 남는 길,
혼자이지 않는 삶이 어디 있나
더불어 홀로 피었다 가는 길에
사랑도 외로운 눈물 한 줄기인 것을
속살을 헤집고
불꽃으로 타오르는 생명이여!
지고 나면 꽃잎인 목숨이
빛부신 그 나라에 다다르기까지
길을 따라 길을 걸어도
고독하지 않은 인생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