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3일 일요일

새벽기차

돌아보는 세월은 누구에게나 서럽다
사는 일이란 작은 불빛 하나 섬광처럼
어둠속을 스쳐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가끔 걸어온 세월의 아쉬움에
가슴 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달리는 기차의 속도에 실려 사라져 갈
창 밖의 풍경들에 눈 맞추며
공연히 눈물 방울 달 때가 있다
산 그림자 설핏하면 사슴도
물기 젖은 눈빛으로 하늘 올려다보는 법
지나온 세월의 안타까움이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은 아니더라
돌아보는 세월은 누구에게나 서럽다
산모퉁이 돌아 나오는 저 기차가
스러지지 않은 제 불씨 하나
꺼뜨리지 않으려 저렇듯
체머리 흔들며 달려가고 있듯이
더 많은 세월을 우리는 달려가야 한다
남아있는 길 가야할 길이
우리들의 저녁이 아직 저리 멀리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