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두고 온 사랑이여

두고 온 사랑이여

----------최옥
누구의 영혼인가
이 한밤 잠긴 대문 붙들고
하염없이 흔드는 저 바람은

결별하자, 거듭 다짐하고도
그대 마음밭에 두고 온
내 사랑 같다

세상을 온통 흔들던 바람도
그대 모습만은 흔들지 못했고
하늘 땅... 하얗게
지워가던 눈발도
그대만은 지우지 못했네

아아 안개여
그리도 견고한 벽이었건만
나의 그대만은 뚫고 오더라

결별을 다짐하고서도
그대 마음밭에 두고 온 내 사랑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는
이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