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나는 잊고자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자 하여요.

잊고자 할수록 생각하기로
행여 잊으까하고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잊으려면 생각하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지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하든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 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하여요.

구태여 잊으려면
잊을 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죽음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자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