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2일 토요일

e-mail 편지

e-mail 편지

----한 지 훈

당신은
어느 날 내게
색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사귀되
서로 만나지는 말자

전화번호는 알지만
서로 통화는 하지 말자고.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문자 메시지로 하라고 했습니다.

정들면 안된다는
그 이유 단 하나였습니다.

정녕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면
e-mail 편지를 쓰라고..

그 날 이후
나는
하루에 너 다섯 통의
e-mail이 부족해
컴퓨터 앞에 하루종일 살았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나였지만
지금은 받아줄 사람 없는
e-mail을 오늘도 보냅니다.

우리는 인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신의 그 음성을 들으면서도

오늘도
답장 없는 편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