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당신이 내곁에 다가와
따스한 햇살로 빛나는 화관을 만들어
내 머리 위에 씌어 준다면
오랜 방황과 헤메임으로 지쳐버린 나의 마음 속으로
한줄기 바람으로 다가와준다면
나는 사랑하리.
어두워져가는 골목골목마다
우리들의 피곤한 눈빛 거두고
말없이 불켜지는 가로등처럼
그대에게 젖은 나의 손을 내밀고
그대의 어두움까지 나는 사랑하리.
그대가 나의 손을 잡을 때까지 나는 기다리리.
오랜 불면과 방황의 밤들을
가슴 깊은 곳에 아픔의 씨앗으로 묻고서
그 씨앗이 땅위에 떨어져서 파아란 새싹이 돋아날 때까지
나는 기다리리.
내 그리움이 끝날 때까지.
내 그리움이 끝나는 날
나의 사랑도 다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