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재즈 3 -유하

옛사랑이란 노래가 있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때론 그렇게, 시보다 시적인 노래가 있지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들
세상은 왜 그만큼만 비유가 허용되는 걸까
내 맘보다 더 내 맘 같은 하늘
내 눈보다 더 내 눈 같은 별
내 노래보다 더 내 노래같은 바람
돌아보면,
옛사랑 나는 개미처럼 절실했어
그래, 절망에 꿀을 입혀 꿀떡 삼킨 사랑
내가 사랑한 건 결국,네가 아니라 그리움이었어
난 막연한 니힐리스트가 아니야
그림자보다 더 그림자다운 나를 분명히 보았거든
그리고 턴테이블의 거듭 튀는 음반처럼
나 지금 생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어요

- 유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