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지 못한 것을 너는 느낀다.
알 수 없는 너의 느낌
나처럼 너 역시 나를 알 수가 없다.
노란 햇살이 현기증처럼 퍼지고
골목마다 차들이 바퀴벌레처럼 기어 나온다.
가까이 있지만 너는 언제나 멀다.
오래된 대문을 소리내어 밀며
주저앉아 울먹이는 봄날의 상실
흙 한 줌 찾기 힘든 바닥을 비집고
햇살보다 노란 민들레가 핀다.
더이상 나는
너를 견디기를 포기한다.
포기한다는 것은 삶과의 타협
다 그런거야. 더이상 세상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모르는 척 있는거야 그저.
삶의 이치에 익숙한 듯
앞서서 가고 있는 너
마음아 너는, 마음아 너는...
등돌린 사람에 길들여지는
새로운 인간관계에 안착한다.
붙들지 못한 마음 좇아 사방팔방 뛰다니는
또다른 마음이 겪는 행로
네가 알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알 수 없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