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그대 가슴에 안기렵니다.
높고 깊었던 고국의
가을하늘을 두고 온지도
올해로 벌써 24년 째 입니다.
지금 나는
서쪽나라에 속해있는
자그마한 섬에서
잠시나마 그리운 고국을
머리속에 그려봅니다.
당신께서 믿으시고 따르시던 하나님을
나도 믿고, 그리고, 나도,
그 하나님의 뜻대로 살라고
가르치시던 부모님을
하루아침에 여의고
사춘기 소년으로
86아시안 게임을 9일 남겨둔 어느 가을 저녁,
머나먼 서쪽나라로 향하는 비행기에
홀로 몸을 실었던 나는
제법 나이든 어른이 됀 지금에서야
당신께서 가르치시던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더듬어 봅니다.
올가을엔, 올가을엔,
그대의 높고 푸른하늘 바라보며
사랑하는 부모님의 묘를 찾아
잡초를 뽑고나서 잔디를 다듦은 다음,
가지고온 꽃을 심고,
하나님께 조금더 가까이 가려는듯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어두운 밤이 오면
내 사랑하는 님을 찾아가
내님의 손을 꽉 잡은채
별들이 뜨기 시작하는
하늘 어귀부터
별들이 지는
하늘 끝까지의
모든 별들 하나하나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내사랑을 고백하겠습니다.
김용호 시인의 ´5월이 오면´ 외 ">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