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도와주세요

백지처럼 새하얀 겨울
이시린 찬바람이 불 때,
당신에겐
이것에 맞설 어떠한 것도 없다면,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세요
그리고 말해보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말하려는 찰나,
당신의 귓전엔 뿌연소음이 맴돕니다
‘말했는데 바로 거절당하면. . . 어떡하지’
‘말하기 쑥스러운데. . . 어떡하지’
‘나를 비웃진 않을까. . .? 어떡하지’
계속 맴도는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 .

그것들을 뿌리치고 나면
그제서야
당신은 당당히 기를 폅니다
그리고 말하겠지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하지만,
그 땐 이미
당신의 입술은,
꽁꽁 얼어붙은 다음입니다
-**읽은 뒤에 감상을 적어주세요
--*감상의 시작은 지혜의 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