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
미칠 수도 없어서
더 간절하게 그리운 사람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빗속으로 뛰어들어
빗물처럼 보듬고픈 내 그리운 사람이여
떠남을 준비해놓고
타인으로 다가와
가슴을 시리게 했던 만큼
뜨거운 가슴을 풀섶에 동그마니 내어주고
늘 보이지 않은 곳에서
바람으로 다가와 초록 잎새마다
안녕이라는 이름을 메달아 놓고
못내 그리워
멈출 수 없는 당신의 기다림은
끝내 이별을 거부합니다
스치면서도 그 사람이 아니 여야 했던
가장 먼 타인이 되어버린 사람
추억의 따스한 정이
유난히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날
사랑을 물어오는 숲에서
여전히 솔향이 슬프게 울어대고서야
당신의 향기라는 걸 알았습니다
영원한 이별의 마지막 사랑을 노래하며
눈물바다에서
아픈 연정(戀情)을 마시게 하고
갈바람에 버들잎 향 띄워보내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었던
안개비 같은 사람
다음 생애를 기약하기에는
그대 너무 가깝게 있어서
오늘도 당신을 향한 내 슬픈 그리움은
빗 무늬에 아픔 새기며
미친 듯이 갈지 자 춤을 추고서야
비가 내리고 있다는 걸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