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외로움은 선택, 사양입니다 -김나영-

외로움이 잠복 중입니다.
우리들의 대화가 미끄러지는 사이
너와 나의 눈빛이 엇갈리는 각도 사이를 노리다가
강도처럼 외로움이 달려들어 목을 졸라댑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외로움의 속성에 주의하십시오.
<혼자>라는 말을 관습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면
오후 세 시에서 네 시 사이에 습관적으로 시계를 보지 않는다면
외로움은 선택해서 사양할 수 있습니다.
고독이 파랗게 눈 뜬 밤(夜)은 보너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