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향기

그대의 향기

-淸夏김철기-

달려나와
숲을 이룬 뒷산
쪼그라진 철쭉 미웠는지
앞마당에 들던 푸르름
담장 너머 논두렁 밭두렁 타고 가더니
온통 푸르러졌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은
이랑 이랑
햇빛이 갈라치고
파란 보리 통통해진 허리통이
부끄럽단다

오늘
까만 머릿결
가지런하게 단장하고
하늘 날아갈 듯
행복 가득 찬 그대 모습
참 아름답다

어릴 적 소녀처럼
맑은 수줍음
입에 함빡 물고 좋아라
이 세상 하나뿐인 그 향기

그대
따듯한 꿈에 안기어
내 마음 둥글게 부풀려 놓는 시간은
하얀 향기가 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