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성화를 위해서 뛰는 사람
그 사람 중에 몸이 거의
반쪽은 인조로 박아넣고
뛰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팔 하나가 없어도 살 수는 있다
다리 하나가 없어도 살 수는 있다
금메달을 몇 개 타고 동메달을 몇 개 탄
그런 일보다
그 사람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다
핵폭탄이 그 사람의 몸을 망쳐놓았다고 한다
따지고보면 핵폭탄이 어느 지점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고
내 곁에 있다
붕어가 떼죽음을 당하고
새들이 죽어간 지상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던
조상을 생각하며 현대인들은
핵폭탄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줄지어 사람이
빨려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