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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여름아침
새들의 성화에 창문을 열면
동쪽 섬 앙가슴이
애살폿 붉어져있다
여름 아침엔
도열한 온갖 것들이 푸르고
늙은 바람도 눈빛은 젊다
원숙한 녹음 길엔
빈부가 없는 풀꽃들이
성스러운 이슬을 품고 꿈에 부풀고
온 동네 실속파 들
어린 악대 들 나팔소리 맞추어
운동장에서 펑펑 땀을 뽑는다
노랑머리 짤랑이며
바지런한 큰아기
또각또각 바닷길 따라 출근할 때면
발갛게 뒤척이는 파도 밭에서
갈매기들은 벌써
애송시를 낭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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