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가을 쉼표

시월은 가고
가을도 가고
한 잎 남지 않은 벽오동나무
새벽 물질하는 찬 서리에
오돌오돌
그렇게 우리네 계절도 가네
발작증 환자처럼 벗겨지는
손 껍질 슬픔에 슬픔을 더하는
계절 준비해야 나는
메마른 정전기에 감전돼
떨어지는 낙엽에 고정돼
한 점 가을 쉼표 찍지 못하네.

아침을
된장찌개와 밥을 먹은 나는
잘 숙성된 어머니의 손맛과는 다르지만
오감을 적시며 묻혀오는 고향
그리움에 잠시 멍한 듯
목젖 타고 흘러가는 뜨거움에 멈칫
급하게 채워가는 한끼의 해결로
하루 또 살아내야 하는
버거운 가을 쉼표
지우며 지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