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사랑하는 것은 내가 그대에게로 가는 일...

사랑하는 것은
내가 그대에게로 가는 일

비록,
예기치 않은 일들로
더딘 걸음일지라도
겨우내 마르던 목 축여주는
반가운 봄비처럼
온 밤 내
대지 위로 자박자박 걸어와
부드럽게 입맞추듯
그렇게 내가 그대에게로 가는 일

따사로운 햇살
시샘하던 꽃샘추위
어르고 달래며
신열하듯 앓아 눕는
새 움들
안타까이 어루만지던 바람처럼
사랑하는 것은
그대를 향해 보이지 않게 다가서는 일
소리 없이 머무는 일

내가 그대에게
그대에게로 가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