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4일 월요일

비는 내게서 내린다’

재빛 하늘이 내려와
유리창을
회색으로 칠해 놓고
창문으로 보이는 나뭇잎에도
재빛으로 붓질해
톤 다운 되어 갈아 앉았다.

마음에도
회색으로 칠해졌는지
고요한 한낮의 화실공간에
이유 모를 애잔함이 밀려와
공연히 물방울이 만들어져
방울 거리다가 주르륵
줄을 그린다

창 밖엔 비가 내리지 않는데
비는 내게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