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미스 연꽃’

어느날
들길을 따라 산책을 나왔습니다.
도란거리는 들꽃 이야기를 들으며
바람 풀 숲에 누어 한가로울 때
갑자기 여우비가 내렸습니다.

좆아 오는 비를 피해 달렸더니
어느 곳인가
우산을 펴 들고 있는
연못을 만났습니다.

우산하나 달래서
머리에 뒤집어 썼더니
비 떨어 지는 소리 요란하고
초록 물이 옷을 적십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우산을 파는
미스 연꽃 아가씨는
그저 웃는 얼굴로 상냥합니다.

입고 나온 핑크 색 옷이
다 젖어도
그저 미소 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