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스무고개 이어가기

1. 그저 우리 식
나다운
나한테 맞는
이러한 몸짓 마음 짓에 신물난다
바람 부는 날 전선줄에 걸린 연처럼
이유뿐인 나날들
톡톡 털어도 먼지날것도 없는데
산다는 자체가
스무고개를 이어가듯 늘 아슬하다

2. 세상도 삐그덕 삐그덕
초미지급(焦眉之急)이다
한 쪽에선 부가 넘쳐 방종의 자유가 패색 짙고
한 쪽에선 자본주의가 배설한 추태에 분노스럽다
적도 아니고 동지도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를 흐르는
저 혹독한 기류
끊임없이 세상은
물음표만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