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딸랑딸랑-사·랑·해 13

* 사·랑·해 13

매미 / 종소리 김대우

너의 존재로
뜨거운 여름을 버텼네
너는 열정의 여름 그 자체
마지막 여름날이 못내 아쉬워
너는 네모난 창문으로
네모난 나무 침대로 날아와
내게 마지막 밤을 청했지

팔과 팔 다리와 다리 가슴과 가슴을
너를 안고 자련다
열정의 마지막 여름날을 보내며
오늘 너를 꼬옥 안고 자련다

깨끗한 하얀 침대보를 준비하고
늘 홀로 자는 외로움 대신
너의 온기가 다 할 때까지
너의 노래가 여름 내내
세상에 줬던 짙은 열정으로
너를 꼬옥 안고 자련다
다음 여름날까지 너를 기억하도록

그러다가 벌떡 일어났지
붓과 도화지가 필요했네
별이 붓이 되고 밤하늘이 도화지가 됐지

너를 위하여
언제든 그리울 때 너를 볼 수 있도록
누군가 그리울 때
사진이라도 보고 싶은 갈망처럼

다시 올 여름의 열정을 위하여
내 사랑의 열정을 위하여
너를 그려야지
붓으로 도화지 위에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매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