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비님으로 오는 당신 2

언제부터인가
비님으로 오는 당신은
내 사랑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를 때도
후드득 차 앞유리를 때리는 굵은 빗방울일 때도
질퍽한 진눈깨비 내리는 날이라도
나는 좋았습니다
그저,
당신 모습 그리며 하루를 살아야 했어도
그날은 행복했지요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나고
그렇게 여러 달이 흘러 갔네요
그래요
내겐 아무 욕심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루는 아파서 울고
또 하루는 그리워 보고픔에 울면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정성스럽게 색칠을 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