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詩 되어 오는 날

제 아무리
바다가 굶어 죽어도
파도는
새 되어 날아 오르고

하늘은 견디다 못해
땅바닥에 드러눕고
별들이 강을 이룰 때

농농한 미끼 한 글자
획, 던져놓고
詩 되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나는

시인의 탈 쓴
망나니였을까
진정 시인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