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토요일

겨울나무3

발걸음이 무겁다
정처 없이 걷는
먼 행로의 막막함이란
육신의 고통처럼 치유할 수 없다
누구하나 의지할 수 없는 삶의 무상함
흐트러져 피어있는 꽃과 잎,
곁을 지켜주던 수많은 종의 부류들
너희는 가슴이 아니라
육체를 탐하여 머물러 있었구나

모자람 없이 살아온 세월
가끔 찾아드는 텃새의 조잘댐으로 인하여
비로소 삶 속 군더더기를 털어내며
현실의 냉혹함을 인식한다
추억이 그립다
다시 찾아올 세월의 윤회를 그리며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짐을
그리고 후일을 기약한다

시작이 그러했으니
끝도 그러함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