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9일 월요일

딸랑딸랑-사·랑·해 8

* 사·랑·해 8

호박꽃 / 종소리 김대우

호박꽃이 꽃이 아니지
호박꽃도 꽃이지

눈으로 너를 보는 사람들은
너를 꽃이라고 부르지 않네

혼란한 세상의 법칙이야

마음으로 너를 보는 사람들은
너를 꽃이라고 부르지

아름다운 사람들의 진심이야

내 마음이
너의 마음과 마주칠 때마다

너는 너무 아름다워

절대로 질리지 않아
오히려 황금빛으로 짜릿하지

그런 너를 위하여
오늘은 너에게 선물을 줄게
물고기 두 마리
너의 커다란 잎 속에
물을 넣고 물고기를 넣고

너는 금방 호수가 됐지

내 어깨에서
깃털의 양 날개가 나오고
나는 백조가 됐지
호수가 된 너 위에서
나는 노래를 부르고
물고기는 너 안에서
팔랑팔랑 춤을 추고

내 마음이
너의 마음과 마주칠 때마다

너는 너무 아름다워
모양과 모양이 아닌
마음과 마음인 까닭이야

사·랑·해
사·랑·해

호박꽃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