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8일 일요일

창 넓은 찻집에서

햇살이 창가로 스며들어
나를 유혹한다
괜찮다고 말해도 자꾸만 꼬득인다


못 이기는 척
하던 일 뒤로 하고 따라 나서니
거리엔 황금가루가 뿌려져
우주가 눈이 부시다


소복이 쌓인 지붕위로
금가루가 마차를 타고 너울거리고
달리는 차 창 밖엔
나무와 들이 따라온다


얼마나 달렸을까
창 넓은 찻집에 앉으니

그대가 먼저 와 있다


찻잔에 담겨진 체온이
따스하게 몸 속으로 스미고
손 끝에 전기가 전원을 켜고
사랑이 익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