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6일 금요일

초상화

성에가 자욱한 유리창에
코끝이 바알갛게
내 모습을 그린다

모과 닮은 심술보를
어긋버긋 그려 넣고

콩알만한 소갈머리를
비뚤배뚤 그려 넣는다

애드벌룬만한 부운(浮雲)을
울뭉줄뭉 욕심많게 그렸다

유리창에 가득 채운
내 모습
어찌 저리 생겼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