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7일 화요일

별들의 혼탕

저 먼 우주에서 날아온 별들이기에
대중혼탕을 하여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벌거벗은 나석같은 몸뚱이들을
서로 씻어주면서 간지러워들 하였다

임금님, 권문가신들의 사냥구역
전나무숲 가지에 앉은 별들이기에
이미 때를 벗겨 깨끗해진 혼들은
여기 저기 부활의 오페라 부르고 다녔다

저 먼 고대에서 흘러온 별들이기에
시냇가에 모여들어도 즐겁기만 하였다
흐르는 물 속에 맨발을 담그고
둥근 조약돌로 등을 문질르며 놀았다

불법거류지역, 치외법권지역에
오래도록 머물며 떠돌던 별들이기에
이미 너무 많은 꿈을 꾸고난 혼들은
서로 씻어주면서 간지러워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