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은 문이요
이름은 주란 입니다.
부모님이 계시는 열대지방에서 태어났지만
해류를 타고 한국으로 와
제주도에 집을 짓고 살지요.
봄에는 어렸지만
여름에는
다 자란 처녀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점점 자라면서
왜 그런지 내 몸에서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거예요.
그 향기 때문에
나비 여럿이서
저들끼리 싸움이 나고 난리가 났지 뭡니까
덩치 크고 잘 생긴 호랑나비가 이겼는지
내게 다가 오더니
“내가 애칭을 지어 주지 “
내사랑 예반초 사랑해 왜반초 그러는 거예요.
싫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웬 걸
진한 키스를 퍼 붓지 뭡니까
난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그러고 있었지요.
하지만 오래 있을 수 없었습니다.
엄니가 일찍 들어오는 규칙을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멀리 노을이 실루엣을 드리우면
들어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나는 슬그머니 사라졌지요.
엄니한테 혼날 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