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0일 금요일

어머니를 위한 사별곡 (死別曲)




보이시나요~!
제 어미 잃고서
하염없이 흐느끼는 애처로운 영혼이

들리시나요~!
꽉 깨문 입술 사이로
기어코 터져 나오는 서글픈 울부짖음이

밝고 좋은 곳으로 가셨노라고
그래서 더는 아픔도 고통도 없을 것이라 믿으면서도
감겨진 두 눈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어야만 했습니다

잘 있으라는 인사조차 못하신 체
굳게 닫힌 당신의 작은 입술을 바라보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또다시 토해내고야 말았습니다

늘 미안하다는 당신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수백 번 고마웠노라 말씀하시던 당신의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마지막까지 고생만 시킨다 하여 한없이 자신을 원망하시던
어머니~! 당신의 그 외침이 똑똑하게 들려옵니다

그런 당신에게
단 한 번이라도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내가 더 고마웠노라 그래서 감사하노라 말해 줄 것을

당신 때문에 세상에 태어난 기쁨과 영광을 보며
또 살아가는 축복을 누리게 되어 행복하노라 말해줄 것을

그랬더라면 이토록 사무치게 아파하지는 않았을 것을
토해내는 슬픔마다 허덕이지도 않았을 것을…….

어머니~!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당신과의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 아님을 알기에
오늘도 내일도 당신과의 못다 한 삶을 이어갈 것입니다

훗날 어머니 당신을 만나게 되는 그날에
배부른 추억과 멋들어진 사랑이야기 밤새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내게 허락된 모든 시간을 후회 없이 살아낼 것입니다

어머니~!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

부디 밝은 그곳에서 행복한 쉼을 얻으소서…….

ㅡ 어머니를 위한 사별곡 (死別曲) /풍향 서태우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