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떠나가는 가을

은행잎이
바람에 떨어져 낙엽 되던 날
목이 마른 헛기침 소리에
비가 내린다

빗물이
짜르르
전신에 스며드는 전율이 인다
지극한 빗소리 때문만은 아니다

빗속에 섞인 저 바람소리
예사롭지가 않기에
적당한 생각도 미련도 없이
갈곳도 모르면서 떠나려는
너를 안다

앙칼지게도
가슴에 여지없이 파고들더니
너는 모르는가
붙잡지 못하는 이 마음을-

갈 거라면 오지나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