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씁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차마 아껴두고 그저 가끔 생각이 난다고만 합니다.
너무 사랑하면 이 두 글자를 입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도 잘 안 쓰여집니다.
마음이 금방 들켜버릴 것 같아서입니다.
그 마음이 들켜버리면
그나마 볼 수 있던 그 사람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워서입니다.
몰래 멀리서 그를 지켜보는 것이 행복일 수 있습니다.
마냥 나의 상상 속에서 그를 만나고
그와 차를 마시고 그와 영화도 보러갑니다.
그러다가 가끔 그의 얼굴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그를 생각하면...
-kej7548-